[리뷰: 포테이토 지수 72%] ‘귀시’, 인간의 욕망 대변하는 공포의 장

오는 17일 개봉하는 공포 영화 ‘귀시’는 흥미로운 소재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 소재는 바로 바로 귀시, 즉 귀신을 사고파는 시장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귀시를 찾는데, 귀시는 한 마디로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공간으로 표현된다.
‘귀시’는 다섯 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이다. 퇴사 후 한적한 시골에 머물며 작가를 꿈꾸는 미연(솔라), 완벽한 외모를 갖고 싶은 채원(문채원), 고등학생 딸을 명문대에 진학시키고 싶은 엄마 희진(서영희),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실적이 필요한 경찰 동식(유재명), 그리고 베트남을 배경으로 SNS 조회수를 올리고 싶은 한국인 유학생 은진(손주연)이 각 이야기의 주인공이 돼 사건을 이끈다.
이 가운데 제목과 가장 부합하는 이야기는 세 번째, 딸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귀시에 발을 들이는 엄마 희진의 이야기다. 이곳을 다녀간 뒤 딸의 성적이 올라 기뻐하는 것도 잠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 자신은 물론 딸의 목숨까지도 위험해지는 공포를 겪는다. 영화는 이를 통해 그 어떠한 대가를 치러서라도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하는 인간의 본성을 들춘다.
다른 이야기들도 돈, 외모, 성과, 인기 등을 좇는 인간의 욕망을 다룬다. 다만, 귀시와는 크게 상관이 없어 별개의 이야기로 봐도 무방하다. 오히려 각 이야기에 연결성을 부여하기 위해 무리하게 집어넣은 장치들이 옥에 티다. 그래서 ‘귀시’는 하나의 이야기로 보면 엉성하고 투박한데 각각을 독립적인 이야기로 보면 보디호러, 슬래셔, 오컬트 등 공포영화의 다양한 하위 장르 요소들을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귀시’는 공포영화에서 보기 힘든 호화 출연진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유재명과 문채원, 서영희, 원현준, 솔라(마마무), 차선우, 배수민(스테이씨), 서지수, 손주연이 이 작품을 위해 뭉쳤다. 특히 외모에 집착하며 남의 것을 탐하는 인물로 기존에 청순했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문채원과 처음 연기에 도전한 솔라와 배수민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감독 : 홍원기 / 출연 : 유재명 문채원 서영희 원현준 솔라 차선우 배수민 서지수 손주연 외 / 제작 : 제리굿컴퍼니, 쟈니브로스 / 배급 : 바이포엠스튜디오, 제리굿컴퍼니 / 장르 : 공포 / 개봉: 9월17일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96분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짝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