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가볼 만한 곳, 대게의 맛과 해안 절경이 어우러진 여행

[투어코리아=임지영 기자] 경상북도 동해안에 자리한 영덕군은 드넓은 바다를 품고 있다. 이곳은 풍부한 해산물과 아름다운 해안선, 그리고 오랜 역사가 깃든 공간들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맑은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가 방문객을 맞이하며, 자연의 경이로움과 지역 특산물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영덕군 강구면에 위치한 강구항은 영덕에서 가장 큰 항구이다. 11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 이어지는 대게철에는 수많은 대게잡이 어선들이 정박하며, 항구 전체에 활기 넘치는 기운이 감돈다. 대게 위판장에서는 새벽마다 신선한 해산물이 거래되고, 3km에 이르는 대게 거리에서는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오십천이 바다로 흘러드는 풍경과 함께,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져 사계절 내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이다. 갓 잡은 대게 찌는 냄새가 항구를 가득 채우며, 붉은 노을이 수평선 너머로 질 때면 바다 위 어선들의 불빛이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한다.
강구항 인근 영덕대게로에는 스프 없이 닭 육수를 베이스로 한 해물라면 전문점, 라면집이 자리한다. 신선한 해산물을 사용하며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시작되어 깊고 진한 바다의 맛을 전한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따뜻한 라면 한 그릇을 즐기는 것은 영덕 해안의 낭만을 더한다.
또한 동해대로를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백년미가 대게당은 영덕 대게를 활용한 특별한 빵을 선보인다. 방부제나 색소,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쌀가루와 찰보리로 반죽하며, 국내산 영덕 대게 분말을 넣어 만든다. 고소한 빵 내음이 발길을 이끌며, 당일 제조 및 판매를 원칙으로 하여 신선하고 건강한 간식을 제공한다.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바닷가에 조성된 삼사해상공원은 탁 트인 동해를 조망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이곳에는 이북 5도민의 망향을 달래기 위해 세워진 망향탑과 경상북도 개도 100주년을 기념하는 경북대종이 자리한다. 인공폭포의 시원한 물줄기가 더해져 다채로운 경관을 이룬다. 공원 내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푸른 바다와 함께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으며, 해맞이 명소로도 알려져 매년 새해 첫날 많은 이들이 모여든다. 굽이치는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길은 고요한 바다 풍경을 선사한다.
영덕읍 대탄리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영덕해맞이공원은 동해의 장엄한 해돋이를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1,500여 개의 나무 계단을 오르면 탁 트인 전망대 두 곳에서 푸른 동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야생화와 향토 수종들이 심어져 있어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이른 아침, 수평선 위로 붉게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며 새날의 기운을 얻는 경험은 영덕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이다. 공원 끝에 서 있는 등대는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