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1% 미만의 하락률…’N차 관람’ 벌써 시작됐나?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개봉 첫 주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거장의 신작에 대한 관심과 작품에 숨겨진 의미가 알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 결과다.
2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제작 모호필름)는 28일 24만254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개봉 첫날인 24일부터 5일간 정상을 지키면서 누적관객 107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27일) 24만2008명보다 불과 1700여명 적은 수다. 일반적으로 영화 관객 수는 개봉 첫 주 일요일에 토요일 대비 10% 이상의 하락률을 보이는 편으로, ‘어쩔수가없다’는 0.7%로 1% 미만의 하락률에 그치며 흥행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앞서 개봉한 ‘좀비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등도 개봉 첫 주 일요일에 10% 이상의 하락률을 보였다.
그만큼 ‘어쩔수가없다’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어쩔수가없다’는 2022년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박찬욱 감독의 새 작품이다. ‘올드보이’ ‘아가씨’ ‘헤어질 결심’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을 훔친 박찬욱 감독의 새 작품에 대해 일찌감치 관심이 쏠렸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등 대중에게 신뢰 및 호감도 높은 배우들을 한 작품에 모은 점도 기대를 높였다.
개봉 이후에는 ‘어쩔수가없다’에 대한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감독이 작품에 숨겨놓은 의미와 메시지를 찾아내려 하는 관객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영화를 여러 번 보는 ‘N차 관람’ 관객들이 개봉 주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후기에는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나니 아예 새롭게 읽힌다”는 반응들도 상당수다.
‘어쩔수가없다’는 25년간 몸 바쳐 일했던 제지 회사에서 해고당해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서 재취업에 고군분투하는 중산층 가장 유만수(이병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가 원작으로, 박찬욱 감독이 이 작품의 영화화를 추진할 당시에 “필생의 프로젝트”로 소개했던 작품이다.
한편, 이날(28일) 소년 검객 카마도 탄지로와 혈귀들의 마지막 대결을 그린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4만4800여명을 추가해 누적관객 499만명을 동원했다. 29일 오전 500만명을 돌파하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490만명을 제치고 일본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