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이 쏘아 올린 ‘올드보이’·’미스터 션샤인’·’어쩔수가없다’의 컬래버

배우 유연석이 공개한 한 장의 사진이 대중에 깊이 각인된 작품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동시에 새로운 이야기도 만들어내고 있다. 영화 ‘올드보이’의 추억부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향수를 넘어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어쩔수가없다’를 향한 궁금증까지 자극하는 ‘유연석의 결정적인 사진들’이 화제다.
유연석은 지난 28일 SNS에 ‘어쩔수가없다'(제작 모호필름) 촬영을 소화할 당시 찍은 몇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영화에 출연하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에 대해서는 개봉 전까지 공개되지 않은 만큼 궁금증을 키웠던 유연석은 영화의 100만 관객 돌파 소식이 전해진 직후 촬영장에서 이병헌, 손예진과 찍은 사진들을 SNS에 게재하고 추억을 공유했다.
영화에서 유연석은 남편 만수(이병헌)의 실직으로 치위생사로 다시 일을 시작한 미리(손예진)가 근무하는 치과 병원의 원장 오진호 역이다. 전체적인 출연 분량은 많지 않지만 만수와 미리 부부 사이에서 긴장감을 형성하는 인물이다. 오진호 원장과 마주한 만수가 벌이는 행동들은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유연석이 공개한 사진 속 촬영 현장은 만수와 미리 부부, 그리고 오진호 원장이 함께 한 댄스파티 장면이다.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본뜬 의상을 입은 미리와 만수 부부, 그리고 인디언 복장의 오 원장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흥미로운 대목은 유연석과 이병헌의 인연. 둘은 2018년 방송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주인공 유친 초이와 구동매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사진 속 이병헌의 의상이 ‘미스터 션샤인’ 속 미 해군 장교인 유진 초이의 복장과 비슷하자, 유연석은 “유진초이 아님”이라는 글을 통해 위트를 발휘했다.
유연석의 ‘어쩔수가없다’ 출연은 2003년 개봉한 영화 ‘올드보이’까지 연결된다.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인 ‘올드보이’에서 유연석은 유지태의 아역인 어린 우진 역을 소화했다. 당시 신인이던 유연석은 영화의 극적인 반전을 품은 후반부에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22년 만에 박 감독과 재회해 짧지만 두고 두고 기억될 캐릭터를 소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