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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에 뭉친 박찬욱의 배우들, 유연석부터 김해숙·오광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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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에 출연한 유연석이 촬영장에서 박찬욱 감독과 찍은 기념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출처=유연석 SNS

박찬욱 감독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내공 있는 배우들은 역시 다르다. 영화 ‘어쩔수가없다’에 짧게 등장할 뿐인데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베테랑 배우들의 참여가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지난 24일 개봉해 상영 중인 ‘어쩔수가없다'(제작 모호필름)에는 주인공인 이병헌, 손예진 외에도 이들 부부와 얽히는 이성민, 염혜란, 박희순, 차승원까지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여럿 출연한다. 이야기의 중심은 실직한 가장으로 재취업의 전쟁을 시작한 만수 역의 이병헌이지만 출연 비중 등에 상관없이 각 배우들이 등장하는 장면마다 관객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실제로 영화가 개봉한 이후 이병헌을 포함해 이성민 염혜란 등 배우들의 활약에 가장 큰 호평이 집중되고 있다. 상영 일이 늘어날수록 관객의 시선을 끄는 배우들은 더 늘어난다. 유연석을 비롯해 김해숙과 오달수, 오광록, 이용녀까지 그동안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색다른 도전을 거듭한 배우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어쩔수가없다’에서는 특별 출연 수준의 분량에 불과하지만, 수수께끼처럼 상황을 응축해 표현한 감독의 스타일에 맞춰 누구 한명 허투루 지나칠 수 없게 한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 출연한 오광록(왼쪽). 사진제공=CJ ENM

단연 눈에 띄는 두 배우는 ‘올드보이’에서도 신스틸러로 활약한 오광록과 오달수. 박찬욱 감독이 2003년 내놓은 작품이자 대표작으로 꼽히는 ‘올드보이’를 통해 이전까지 무명의 연극 배우로 활동하던 오광록과 오달수는 스크린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감독과 인연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친절한 금자씨’ 등으로 이은 이들은 이번 ‘어쩔수가없다’에서도 만수와 미리 부부의 위기를 극대화하는 장면에 등장해 긴장감을 높인다.

오광록은 미리의 부친이자, 만수의 장인 역할이다. 남편의 실직으로 가계 지출을 줄이려는 딸을 돕는 친정아버지로 등장한다. 오달수는 만수를 둘러싸고 일어난 의문스러운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역이다. 관객이 숨죽여 지켜보던 만수의 행각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긴장감을 형성한다. 잇따라 등장하는 이들 배우들의 출연은 자연스럽게 박찬욱 감독의 전작들을 떠오르게도 한다.

유연석 역시 ‘올드보이’의 멤버다. 신인일 때 주인공 유지태의 어린 시절을 연기해 관객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어쩔수가없다’에서는 미리가 취직한 치과 병원의 원장 역으로, 역시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만수와 미리 부부 사이에 갈등을 유발하는 캐릭터다. 알면서 그러는지, 모르고 그러는지, 그의 행동이 내내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올드보이’에서 극 후반부에 반전을 선사한 신인 시절의 유연석. 사진제공=CJ ENM

김해숙과 이용녀도 박찬욱 감독이 사랑한 배우들로 이번 작품에 힘을 보탰다. 김해숙은 만수가 위험한 결심을 하는 순간 느닷없이 나타나는 옥탑방의 집주인, 이용녀는 미리의 엄마 역이다. 만만치 않은 연기 내공을 발휘하면서 장면을 훔치는 신스틸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김해숙은 영화 ‘박쥐’부터 ‘아가씨’를 거쳐 이번 ‘어쩔수가없다’까지 박찬욱 감독과 꾸준히 작업을 하면서 기이한 분위기를 풍기는 특유의 캐릭터를 이어간다. 이용녀 역시 ‘친절한 금자씨’부터 ‘아가씨’ ‘헤어질 결심’을 지나 이번까지 박 감독의 영화에 어김없이 출연하는 단골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어쩔수가없다’는 25년간 몸담은 제지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된 가장 만수가 가족과 어렵게 마련한 집을 지키려고 재취업을 위한 전쟁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잠재적 경쟁자를 제거하는 만수의 절박한 범죄를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와 갑자기 터지는 블랙 코미디의 매력으로 극대화돼 주목받고 있다. 인물들의 대사와 행동, 소품에 이르기까지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다양한 상징을 내포하고 있어 일찌감치 영화를 반복해 보는 ‘N차 관람’ 분위기도 형성된다.

개봉 첫 주에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동원한 ‘어쩔수가없다’는 추석 연휴가 본격 시작하는 10월3일부터 다시 한번 관객을 집중 공략한다. 30일 오후 4시 기준 예매율 23.0%, 예매관객 9만9906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으로 1위에 올라 있다. 

박찬욱 감독이 2009년 연출한 영화 ‘박쥐’의 김해숙.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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