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실사영화로 못 만드는 이유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실제 배우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펼치는 실사영화로 볼 수 있을까? 연출자 매기 강 감독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은 “애니메이션에만 어울리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매기 강 감독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은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실사화에 대해 강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매기 강 감독은 “이 영화의 톤과 코미디에는 애니메이션에 딱 맞는 요소들이 아주 많다”면서 “실사로 표현하면 너무 현실적이고, 이야기의 분위기가 완전히 깨질 것이다”고 말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6월 말 넷플릭스가 전 세계 공개해 역대 ‘가장 많이 본 영화’ 1위에 오를 만큼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퇴마 능력을 지닌 케이팝 걸그룹 헌트릭스의 이야기를 그리며 케이팝을 비롯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까지 새롭게 불러 일으켰다. 또 수록곡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오피셜 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인기를 모았다.
이에 힘입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속편 제작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와 관련한 실사화 여부에도 시선이 향하고 있다.
일단 두 연출자는 실사화 가능성은 일축하고 나섰다.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은 BBC 인터뷰에서 “애니메이션의 장점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여러 속성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이어서 그 즐거움은 ‘가능성의 한계’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이어 “여러 애니메이션이 실사로 리메이크됐지만, 대부분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느냐”면서 실사화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드러냈다.
반면 두 감독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속편 제작에 대해서는 “이 세계와 캐릭터를 더 확장할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가능성의 문을 활짝 열어 뒀다.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은 아직 없다”고 전제했지만, 매기 강 감독은 “헌트릭스 멤버들의 이전 스토리를 다 담지 못했다”면서 “후속작에서는 그 부분을 더 깊이 다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헌트릭스의 멤버인 루미, 미라, 조이가 어떻게 한 팀으로 의기투합했고, 또 어떻게 퇴마사가 되었는지 과정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그리지 못한 각 멤버의 과거 이야기 등을 더 그려보고 싶다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