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 현금” 운명을 건 빅딜로 신의 한 수를 만든다는 이 ‘기업’

“1조 원 현금” 운명을 건 빅딜로 신의 한 수를 준비하는 이 ‘기업’
두산, 대형 M&A 노리는 자금 확보
두산그룹이 최근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1조 원 규모의 현금을 마련하면서,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대형 인수합병(M&A)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구조조정 이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두산이 이번에 확보한 현금은 향후 그룹의 판도를 바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분 담보로 1조 원 현금 확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올해 2분기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 지분을 담보로 각각 5500억 원, 3600억 원의 대출을 실행했고, 여기에 일반 신용대출 900억 원을 추가로 받아 총 1조 원을 조달했다. 이로써 두산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 2385억 원으로 늘어나 지난해 말(1486억 원)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
두산이 담보로 활용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는 각각 로봇과 소형모듈원전(SMR) 테마주로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다. 업계는 두산이 주가 상승기에 맞춰 담보 비율을 유리하게 가져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M&A 시장에서의 ‘잠재적 큰손’
IB 업계는 이번 자금 확보가 단순한 유동성 관리 차원을 넘어선다고 해석한다. 두산그룹이 구조조정을 끝낸 뒤 반도체, 로봇, 중장비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활발한 M&A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 IB 관계자는 “지주사 차원에서 조 단위 자금을 단번에 확보한 것은 대형 M&A 준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부터 로봇까지 확장한 투자
두산의 최근 M&A 행보는 공격적이다. 2022년 반도체 테스트 기업 두산테스나를 인수하며 반도체 산업 진출을 본격화했고, 올해 초에는 반도체 후공정 기업 엔지온을 추가로 사들였다. 세미파이브 인수도 추진했지만 막판 무산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중장비 분야에서도 두산밥캣을 통해 과거 매각했던 두산모트롤 민수부문을 되사오며 외연을 확장했다. 로봇 분야 역시 강화 중으로, 두산로보틱스는 미국 자동화 솔루션 기업 원엑시아 지분을 인수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물밑에서 대형 매물 탐색 중
두산은 현재 수천억 원대의 매물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성장 동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라면 제한을 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전자BG의 설비투자, 신성장 동력 확보,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향후 수조 원 규모의 M&A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조조정 후 다시 ‘공격적 두산’
2021년까지 이어진 대규모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두산은 이제 다시 성장 모드에 들어섰다. 위기 탈출 과정에서 지분 매각으로 버텼던 기업이 이제는 되려 매물을 사들이는 입장으로 전환된 것이다. 1조 원이라는 거대한 현금을 무기로 어떤 기업을 품을지가 향후 그룹의 운명을 좌우할 빅딜로 주목된다.

핵심 정리
1 두산, 계열사 지분 담보로 1조 원 현금 확보
2 단순 유동성 관리가 아닌 대형 M&A 대비 해석
3 반도체·중장비·로봇 등 다방면 확장 중
4 최근 엔지온·원엑시아 인수, 세미파이브는 무산
5 구조조정 이후 공격적 행보, 향후 대형 빅딜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