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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속 건설 “선진국들은 전부 포기했는데” 한국이 나서서 개발한 4차선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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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속 건설 “선진국들은 전부 포기했는데” 한국이 만든 4차선 해저터널

세계가 포기한 구간, 한국이 뚫었다

보스포루스 해협 해저 구간은 지진대와 높은 수압, 복합 충적층이 겹친 최악의 조건으로, 유럽과 일본의 건설사들조차 포기한 구간이었다. 그곳에 왕복 4차선 규모의 복층 자동차 전용 터널을 직선으로 관통시키겠다는 계획은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었다. 그러나 한국 기술진은 설계, 시공, 운영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며 위험을 분리·관리 가능한 요소로 바꿨다. 결국 이 프로젝트는 교통 인프라를 넘어, 지반공학·구조공학·안전공학의 총체적 성취로 평가받고 있다.


현장 맞춤형 TBM으로 난관 돌파

핵심은 터널 보링 머신(TBM)의 맞춤형 설계였다. 이 해저 구간은 모래, 자갈, 점토가 섞인 연약층과 단단한 암반이 교차해 굴착면이 수시로 변했다. 한국 팀은 커터헤드와 챔버의 압력을 실시간 조정하는 데이터 제어 시스템을 도입해, 굴진 중 커터 간격·회전수·추력·슬러리 밀도까지 자동으로 조정했다. 그 결과 붕괴 위험과 토사 유입이 억제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굴진 정밀도를 확보했다.


내진 설계로 ‘지진대의 벽’ 넘다

왕복 4차선 복층 단면은 효율적이지만 구조적으로 비틀림에 취약하다. 한국 설계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진 등급을 상향 조정하고, 지반·라이닝·내부 구조계가 함께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세그먼트 라이닝은 조인트·가스켓·철근 배근을 통해 수밀성과 인장 저항을 균형 있게 확보했다. 또한 비상 상황을 대비해 환기, 배수, 배연 계통을 이중화해 교통·화재·침수 리스크에 대한 복원력을 높였다.


‘빠르지만 안전한 공사’의 비결

한국팀은 속도를 위한 인력 투입 대신 ‘결정의 자동화’에 집중했다. TBM 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커터헤드 설정을 자동화하고, 부품 교체 주기를 예측해 다운타임을 줄였다. 이른바 ‘흐름 생산 공정’이 적용돼, 세그먼트 반입·조립·품질검사가 실시간으로 이어졌다. 덕분에 위험한 속도가 아닌, 빠르면서도 안정적인 시공이 가능했다.


기술을 넘어 도시의 시간을 바꾸다

이 해저터널은 단순한 토목 구조물이 아니라 도시의 시간 구조를 재편한 프로젝트다. 복층 단면 구조 덕분에 교통 수요의 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며, 통과 시간은 개통 후 절반 이상 단축됐다. 물류 효율이 높아지고 통근 시간도 줄어들면서 도시 간 경제적 연결성이 강화됐다. 기술은 구조물을 만들었지만, 구조물은 결국 도시의 리듬을 바꾸었다.


핵심 정리

1 보스포루스 해협 해저터널은 세계가 포기한 구간을 한국이 완공했다.
2 TBM 현장 최적화 기술로 연약지반과 암반 교차 구간의 붕괴를 방지했다.
3 내진 구조와 복층 단면 설계로 지진·침수·화재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4 자동화 시스템으로 빠르고 안정적인 공정을 구현했다.
5 도시 교통 효율을 극적으로 향상시켜 ‘기술이 도시를 바꾼’ 상징적 사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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