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기술력으로 세계 1등” 산업에 사활을 걸고 도전한다는 ‘이 나라’

“한국이 기술력으로 세계 1등” 산업에 사활을 걸고 도전한다는 ‘이 나라’
중국이 겨냥한 바다 위의 ‘신(新) 전쟁터’
2025년 9월, 중국 위슨뉴에너지 조선소가 건조한 대형 부유식 LNG 생산설비 ‘NGUYA FLNG’가 콩고민주공화국 해역으로 출항했다. 이 설비는 길이 376m, 폭 60m에 달하며 축구장 네 개를 이어 붙인 규모로, 아프리카 해역에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액화·저장·수출까지 담당한다. FLNG는 일종의 ‘바다 위 LNG 공장’으로, 에너지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설비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이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신호탄이 됐다.

10년간 독주한 한국, 기술력으로 세계 1위
지난 10년 동안 FLNG 분야의 절대 강자는 한국이었다.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3대 조선사는 세계 FLNG 발주량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고난도 설계, 복합 시스템 통합, 장기 프로젝트 관리 역량에서 한국은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왔다. LNG 운반선, 저장선, 생산설비를 모두 아우르는 경험 덕분에 ‘K조선’은 고부가가치 산업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았다. 중국의 도전이 본격화됐지만, 기술력과 안전성 면에서 한국은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중국의 도전, 저가 전략으로 맞선다
중국 위슨조선소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자체 LNG 저장기술인 ‘마크3 시스템’을 적용하며 수주 역량을 넓혔다. 중국은 건조 기간이 평균 33~38개월로 한국(27~28개월)보다 길지만, 인건비와 원가 절감, 그리고 저가 납품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수주 경쟁을 넘어 ‘가격 대 기술’의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 하지만 내구성과 안전관리, 시운전 품질 등 핵심 지표에서는 아직 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K조선의 초격차, 기술과 신뢰의 힘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FLNG 건조 기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정밀 설계와 품질 관리, 친환경 기술을 강화했다. 특히 초저온 LNG 운송, 신소재 활용, 스마트 시운전 시스템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ESG와 국제 안전 기준을 충족하며 미국·유럽 프로젝트의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통과했다. 단순히 배를 만드는 수준이 아니라, 금융·운영·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토탈 프로젝트 관리 역량’이 K조선의 핵심 경쟁력이다.

LNG 시장의 미래, 한국과 중국의 ‘2강 체제’
2025년 기준 전 세계 FLNG 발주 시장은 연간 20척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향후 미국, 아프리카, 동남아 중심으로 신규 에너지 플랜트 투자가 폭증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와 캐나다 프로젝트를, 한화오션은 미국 델핀 FLNG를 수주하며 기술 우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아프리카와 남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규모의 경제를 노린다. 앞으로 2028년까지 FLNG 발주량이 70~100척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양국의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핵심 정리
1 한국은 FLNG 분야에서 10년 이상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 중국은 저가 전략과 대형 조선소 확충으로 한국을 추격 중이다.
3 한국 조선 3사는 기술력, 납기, 품질, 안전성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4 글로벌 LNG 시장은 2028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하며 ‘한중 2강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5 K조선의 미래 경쟁력은 단순 조선 기술이 아닌, 친환경·디지털·프로젝트 통합 관리 능력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