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세계관 확장, 헌트릭스 ‘데뷔 스토리’가 그 첫걸음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인 흥행 신드롬을 이어가는 가운데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로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관 확장이 이뤄질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영화 등급을 부여하는 미국영화협회(MPA·Motion Picture Association)가 ‘데뷔: 케이팝 데몬 스토리 헌터스’라는 제목의 단편 애니메이션에 대해 PG(보호자 지도 권장) 등급을 부여했다. 등급 사유는 “일부 액션·폭력 및 공포 이미지”가 포함됐기 때문이며 배급은 소니픽처스가 맡는다.
‘데뷔: 케이팝 데몬 스토리 헌터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목을 통해 신드롬의 중심에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및 영화의 주인공인 3인조 K팝 그룹 헌트릭스와 연결되는 단편 애니메이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줄거리나 공개 일정 등 작품에 대한 정보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헌트릭스의 ‘데뷔’를 다룬 프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제작진도 이번 단편 애니메이션과 관련한 정보를 밝히는 데 신중한 입장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은 지난 20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시아: 크리에이터 마스터 클래스’ 대담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저나 (공동 연출한)크리스 아펠한스가 리드를 한 게 아니라 제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 매기 강 감독이 밝힌 ‘케데헌’ 2편 이야기
소니픽처스와 넷플릭스는 이번 단편 애니메이션과는 별개로 지난달부터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잇는 2편 제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픽처스는 2021년 넷플릭스에 자사 영화 배급을 맡겼고, 이에 따라 ‘케이팝 데몬 헌터스’ 후속편을 두고 양사는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을 배경으로 K팝과 전통 신앙과 건축물, 생활양식 등 한국문화를 세밀하게 다루며 호평을 이끈 바 있다. 매기 강 감독은 향후 선보일 작품 역시 “우리 문화에 많은 이야기가 있고, 그런 많은 것들을 특징으로 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강 감독은 앞서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후속작에서 다룰 수 있는 여러 이야기를 이미 마련해 뒀다. 아직 풀리지 않은 질문과 탐구되지 않은 영역이 많다”며 “이번 영화는 (헌트릭스)루미의 이야기였다. 다른 멤버 조이와 미라의 서사도 영화 안에 담으려 했으나 맞지 않아 결국 제외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달 진행된 내한 기자간담회에서도 후속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아직 팬들에게 전해드리지 않은 스토리가 많다. 아이디어는 있고, 함께하고 싶은 뮤지션도 많다”며 특히 K팝을 넘어 “한국의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트로트, 헤비메탈 등을 꼽았다.
지난 6월20일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노래의 힘으로 악령과 맞서는 K팝 3인조 아이돌 헌트릭스와 이들과 대립하는 남성 아이돌 사자 보이즈의 대결을 중심으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펼치는 작품이다. 화려한 비주얼과 액션, 판타지, 오컬트를 자연스럽게 결합해 재미를 선사했다. 더 나아가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우정, 희생 등 보편적인 주제까지 아우르며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작품은 공개 두 달 만에 영화 ‘레드 노티스’를 제치고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 영화에 등극했고, 지난 17일 넷플릭스 콘텐츠 최초로 누적 시청수 3억회를 돌파하는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시청수는 총 시청 시간을 해당 콘텐츠의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이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또한 크게 성공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에서 메인 곡인 ‘골든'(Golden)은 23일 기준 통상 여섯 번째 정상을 차지하며 올해 가장 큰 히트곡 중 하나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