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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포테이토 지수 83%] ‘보스’, 돌아온 역발상 조폭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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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셰프를 꿈꾸며 보스 자리를 양보하는 순태를 연기한 배우 조우진.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식구파 보스보다 미미루 셰프로 성공하고 싶은 순태를 연기한 배우 조우진.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오는 3일부터 7일간에 달하는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신작들이 경쟁하듯 쏟아지던 예년과 달리, 올해 추석 극장가에 개봉하는 한국 상업영화는 단 한 편. 그렇지만, 명절답게 코미디가 빠질 수는 없다. 연휴 첫날 개봉하는 영화 ‘보스’가 관객의 웃음을 사냥할 준비를 마쳤다. 

영화는 폭력조직의 차기 보스 선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용두시의 최대 조직 식구파를 이끌던 보스 대수(이성민)가 갑자기 사망하고, 식구파의 이사회는 그의 뒤를 이을 새 보스를 세우기로 의견을 모은다. 그리하여 능력과 혈통을 근거로 순태(조우진)와 경표(정경호)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각자의 목표와 꿈이 있었으니. 순태는 자신이 운영하는 중식당 미미루를 키우는 게 목표고, 강표는 수감 생활 중 우연히 접한 탱고에 매료돼 출소 후 댄서로서 새 삶을 꿈꾼다. 그러면서 이 둘 사이에 보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함이 아닌 떠넘기기 위한 음모와 술수가 치열하게 펼쳐진다. 보스가 되지 않기 위해서 조직원들을 동원해 서로의 꿈에 훼방을 놓는 상황들이 슬랩스틱 코미디와 어우러져 웃음을 유발한다.

‘보스’는 조폭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조폭 마누라’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2000년대 초 인기를 끈 조폭 코미디 영화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면서도, 소재를 비튼 것이 기존의 조폭 코미디와 차별화를 이루며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 과정에서 셰프와 댄서로 새 인생을 살려고 하는 순태와 경표의 이야기는 꿈에 대한 이야기로 성장드라마처럼 읽히기도 하고, 또 위기에 처한 조직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의 꿈을 포기하려 할 때에는 폭력과 욕설의 수위를 낮춘 순한 맛의 조폭 코미디라 그런지 가족드라마처럼 읽히기도 한다. 출연 배우들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있게 말한 이유다.

뒤늦게 춤 바람 때문에 보스 자리를 양보하는 경표를 연기한 배우 정경호.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뒤늦게 춤 바람 때문에 보스 자리를 양보하는 경표를 연기한 배우 정경호.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대중들의 호감도가 높은 배우들이 이 작품을 위해 뭉쳤다. 조우진은 조직 생활을 청산하고 셰프로 성공하고 싶은 순태로 작품을 이끈다. 그는 앞서 tvN 드라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에서 감초 역할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이번 영화처럼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을 이끌며 연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연기하는 순태는 조직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2인자이지만 집에서는 아내와 딸의 눈치만 살피는 힘없는 가장으로 그려진다. 조우진은 이러한 인물의 ‘웃픈’ 처지를 진지한 얼굴로 연기하며 뜻밖의 유쾌함을 선사한다.

정경호는 뒤늦게 빠진 춤에 열정을 불태우는 경표로, 박지환은 누구보다 보스 자리를 꿈꾸지만 자격 미달로 후보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판호를, 그리고 이규형은 미미루에 잠입한 언더커버 경찰 태규로 진지함과 허술함 사이를 넘나들며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진짜 모습과 가짜 모습, ‘본캐’와 ‘부캐’의 충돌로 태규가 소동을 일으키는 후반부의 장면에서 이규형의 코미디 연기가 웃음 유발에 큰 활약을 펼친다.

‘보스’는 ‘바르게 살자’의 라희찬 감독이 연출하고, ‘서울의 봄’ ‘핸섬가이즈’ ‘말할 수 없는 비밀’ ‘하얼빈’ ‘야당’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주목받고 있는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하고 배급하는 작품이다. 박지환과 이규형뿐 아니라 특별출연으로 극 초반에 나오는 이성민까지 ‘핸섬가이즈’의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는 이유다.

‘보스’의 순제작비는 78억원, 손익분기점은 170만명으로 알려졌다. ‘보스’가 추석 극장가에 개봉하는 유일한 코미디 영화로 ‘명절은 코미디’ 공식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박지환과 이규형.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핸섬가이즈’ 이어 ‘보스’로 다시 호흡을 맞춘 박지환과 이규형(오른쪽).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감독 : 라희찬 / 출연 :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오달수, 황우슬혜, 정유진, 고창석 그리고 이성민 / 제작 : 하이브미디어코프 / 배급 : 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 장르 : 코미디 / 개봉: 10월3일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98분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짝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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