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감성 적시는 애니 ‘연의 편지’, 이유 있는 잔잔한 돌풍

맥스무비 조회수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는 전학을 온 학교 책상에서 발견한 편지를 찾아가는 소리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익명의 편지로 시작한 우정과 성장, 화해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가 감성을 촉촉하게 적시는 작화와 이야기로 20만 관객 동원을 앞두고 있다. 지난 1일 독립·예술영화로 개봉한 가운데 서정미가 돋보이는 작품에 공감하는 관객이 발길이 꾸준히 이어진다. 

‘연의 편지'(감독 김용환·제작 스튜디오N)는 시골 학교로 전학을 온 중학생 소리가 책상 서랍에서 우연히 발견한 한 통의 편지를 따라가면서 겪는 이야기다. 학교 곳곳에 보물찾기처럼 숨겨진 편지를 찾아 나선 소리는 가는 곳마다 동급생 동순을 자꾸만 마주치고, 그와 함께 하는 여정에서 편지를 남긴 주인공이 갑자기 전학을 간 호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애니메이션으로 감수성을 자극하는 ‘연의 편지’는 화려한 작화와 액션을 내세워 최근 극장에서 흥행 성과를 거두는 애니메이션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 소리와 동순이 머무는 학교와 인근의 자연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무장해제되는 듯한 ‘무공해 작화’로 시선을 빼앗는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개봉해 입소문을 얻어 꾸준히 관객을 모은 힘이다.

실제로 ‘연의 편지’는 개봉 첫 주말인 3일부터 5일까지 5만1752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다. 2주째 주말인 10일부터 12일에도 3만1395명을 동원해 8위를 기록했다. 14일까지 모은 누적 관객은 18만6007명으로 20만 돌파는 시간문제다. 같은 시기 상영한 한국영화 ‘보스’와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등과 비교하면 비록 낮은 수치이지만, 일일 스크린 수가 300여개에 불과한 독립·예술영화로 상영 중인 상황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개봉 이후 14일까지 매일 독립·예술영화 부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유지한 점도 눈에 띈다.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연의 편지’의 장면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연의 편지’는 편지를 통해 쌓아가는 우정과 성장, 잊고 있던 과거와의 만남과 화해에 관한 이야기다. 또한 여러 개의 편지를 추억이 깃든 학교 곳곳에 숨기고 떠난 호연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키우면서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한다. 처음에는 전학을 온 소리에게 학교를 안내하는 목적을 지닌 편지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소리와 동순, 호연 사이에 쌓인 비밀이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터졌다는 관람객의 평가도 눈에 띈다.

주인공 소리의 목소리는 그룹 악뮤의 이수현이 연기했다.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는 처음이다. 이수현은 특유의 청아한 목소리로 서울에서 작은 마을로 전학을 와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호연이 남긴 편지를 통해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여는 10대 소녀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또한 영화의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주제곡 ‘연의 편지’도 불러 작품에 서정미를 더했다. 이수현의 곡 외에도 sh의 ‘블룸'(Bloom), 구름의 ‘고백의 풍경’, 씨피카의 ‘고이고이’, 헨의 ‘잘 자’ 등 감성을 자극하고 여운을 남기는 곡들이 영화에 풍성하게 담겼다. 

‘연의 편지’는 조현아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상상력을 극대화한 소재나 표현의 수위를 높인 장르물이 주를 이루는 웹툰의 세계에서 ‘연의 편지’는 아날로그 감성에 집중해 차별화에 성공한 작품이다. 바로 이런 부분에서 원작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그 고유한 정체성은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진다. 

영화 개봉에 맞춰 원작자인 조현아 작가는 “웹툰을 만들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본 것 같은 느낌을 받도록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제목이 지닌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편지를 소재로 하는 이야기인 만큼 “편지 가운데 가장 친근한 ‘연애 편지’와 닮은 제목이길 바랐다”는 작가는 고민을 거듭하면서 “인연이나 연결, 연대의 ‘연’이 남아 ‘연의 편지’라는 제목을 정했다”고 밝혔다. 

‘연의 편지’의 원작인 웹툰을 집필한 조현아 작가는 “처음부터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웹툰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1
0
+1
0
+1
0
+1
0
+1
0

최신 인기글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