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하는 아내… “‘밀키트’로 밥 차려주는데 ‘집 밥’ 해달라면 이기적인가요?”
맞벌이 아내와 집안일 분담한 남편의 불만 사항
맞벌이 아내와 집안일을 분담하고 있는 남편이 ‘밀키트’로 주말 식사를 때우는 아내에게 불만을 느끼고 있다.
지난 16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밀키트로 밥 차려주는 와이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제목 그대로 아내가 밀키트로 밥을 차려준다”며 운을 뗐다. 이어 “맞벌이라 평일 저녁은 거의 외식하거나 시켜 먹는 데 문제는 주말이다. 주말이면 아내는 항상 밀키트를 조리만 해서 밥을 차려준다”고 덧붙여 말했다.
바쁜 평일과 달리 여유로운 주말만큼은 제대로 된 ‘집밥’을 먹고 싶다는 게 A씨의 말이다.
집안일도 아내와 ‘분담’하고 있다는 A씨는 “아내가 ‘몸 쓰는 건 남자가 해야 한다’고 해서 쓰레기 분리수거, 빨래, 청소, 설거지 등은 내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내한테 주말에는 ‘집밥’을 먹고 싶다고 얘기하니 똑같은 밥인데 뭘 그렇게 따지냐고 되레 뭐라 하는데 솔직히 밀키트나 밖에서 사 먹는거나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하는 집안일이라고는 주말에 밥 차리는 게 전부인데 ‘밀키트’ 대신 제대로 차린 ‘집밥’을 요구하는 제가 많은 걸 바라는 거냐”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밀키트’ 조리… “요리다 vs 요리아냐”
이를 본 누리꾼들은 ‘밀키트’를 조리하는 것을 ‘요리’로 볼 수 있는지의 여부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우선 ‘요리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주말에 밥 차리는 게 집안일의 전부라면서 이걸 밀키트로 하는 건 날로 먹겠다는 거네”, “들어있는 거 넣고 끓이는 게 전부인데 어떻게 요리냐”, “밀키트가 요리라는 사람들은 라면 끓이는 것도 요리냐?”, “밀키트 특유의 가공품 맛이 있다. 그게 싫어 제대로 된 ‘요리’를 해달라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주말 조금 먹자고 식재료 사서 썩혀버리는 게 더 아깝다”, “재료가 미리 준비됐다는 점만 빼면 요리랑 뭐가 다르냐”, “같은 논리대로면 시판용 불고기양념 사서 야채 넣고 볶은 것도 집밥이 아니겠다”, “밀키트가 집밥이 아니라는 소리는 살면서 주방에 안 들어가 봤다는 소리로밖에 안 들린다” 등 밀키트를 조리하는 것도 엄연한 ‘요리’임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