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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문화 수도 ‘치앙마이’를 더 깊이 체험하는 방법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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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는 미식·문화·체험·자연 등 다양한 테마를 전부 소화하는 팔방미인 여행지다. 치앙마이 사람들은 역사·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어디를 가도 스토리텔링이 풍부해 여행하는 맛이 있다. 치앙마이를 더욱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체험 3가지를 소개한다. 치앙마이의 진산 도이수텝에 새벽부터 올라 일출을 감상하고 아침 스님들의 탁발 공양을 지켜본다. 란나 스타일 마사지로 여독을 풀고 지역 특산물 차를 마시면서 마음을 정화한다. 사원의 도시에서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체험을 통해 치앙마이를 더욱 깊게 들여다볼 수 있다.

① 전직 승려와 함께 떠나는 왓 프라탓 도이수텝&왓 파랏 일출 투어

Wat Phra That Doi Suthep & Wat Palat Sunrise Tour with a Monk Guide

위치: Suthep,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태국

왓 프라탓 도이수텝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왓 프라탓 도이수텝은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사원이다. 단순히 풍광을 구경하는 것 말고 이곳에 담긴 의미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가이드 투어에 나서보자. 다양한 상품이 있지만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전직 승려와 함께하는 사원 투어다. 20년 동안 수도승 생활을 했던 가이드 시폰(Sipohn)과 함께 도이수텝 산에 올라 일출도 보고 사원에 깃든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시폰은 약 19년 동안 치앙마이 인근에서 승려 생활을 했다.

일출을 보는 것이 주된 목적이기에 투어 시작 시간이 엄청 이르다. 아직 동도 트기 전 까만 사위를 보면서 왓 프라탓으로 향하는 계단 앞에 섰다. 왓 프라탓 도이수텝으로 들기 위해 306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1556년에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 계단 양옆에는 힌드교와 불교 신화에 등장하는 존재 ‘나가(Naga)’가 있다. 나가는 용 혹은 뱀처럼 생긴 신화적 존재로 땅과 천상계를 연결한다는 의미가 있다. 시폰은 “계단을 한발 한발 올라가면서 상념을 버리라”고 말했다. 명상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호흡하면서 걷다 보면 어느새 계단 꼭대기에 다다라있다.

왓 프라탓 도이수텝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치앙마이에서 가장 중요한 사원으로 꼽히는 왓 프라탓이 맨 처음 만들어진 것은 1383년으로 추정한다. 이곳 최초의 사리탑이 만들어진 때다. 이후 많은 부속 건물이 만들어지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완성됐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한다. 사원 가운데에 황금으로 만들어진 높다란 사리탑이 보인다. 까만 밤에도 번쩍번쩍거리는 것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이 트기 전 법당에 모여 스님들이 불경을 외우는 모습을 보고 난 다음 소원 성취를 위한 탑돌이 체험에 나섰다. 초에 불을 붙이고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리고 연꽃을 헌화한다.

왓 프라탓 도이수텝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탑돌이가 끝나면 이제 일출을 보러 갈 시간이다. 일출을 기다리면서 시폰이 사원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줬다. 사원에 깃든 하얀 코끼리의 전설, 불상의 모양 특히 약간은 과장되게 생긴 눈과 코·귀에 담긴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큰 귀는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라는 뜻이, 정면에서 약간 아래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항상 자신의 실수를 생각하라는 의미가 담겼다. 인상적인 것은 치앙마이 도시에서 사원까지 연결되는 도로에 대한 스토리였다.

무려 94개 커브 구간이 있는 찻길은 1935년 처음 만들어졌다. 도로가 없었을 때는 열대우림을 통과해 사원을 오갔었다. 큰 칼을 차고 무성한 나무와 풀을 베어가면서 길을 걸었다. 킹코브라와 독거미 등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생물들이 정글 곳곳에 있었지만 치앙마이 사람들의 종교적 신념을 꺾을 수는 없었다. 부처님의 유해를 모신 왓 프라탓 도이수텝은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순례지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이곳을 찾았다. 90년 전 승려들은 어린아이도 병들고 약한 사람들도 사원에 좀 더 쉽게 오갈 수 있도록 도로를 만들기 시작했다. 매일 900명에서 1000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도로 만드는 것을 도왔고 지금의 찻길이 생겨나게 됐다.

왓 프라탓 도이수텝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일출을 보고 난 다음에는 스님들의 아침 탁발을 볼 차례다. 아침 탁발은 약 7시쯤 시작한다. 체험에는 승려들에게 줄 음료수와 라면 등 간단한 음식도 포함되어 있었다. 일렬로 줄을 서서 오는 승려들에게 음식을 하나씩 나눠준다. 스님들은 이렇게 받은 음식을 한 데 섞어 먹는다. 시폰에 따르면 이는 속세 음식에 중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왓 파랏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아침 탁발까지 다 보고 나면 다시 나가 계단을 따라 내려와 출발지에서 버스를 탄다. 다음 목적지는 왓 파랏이다. 프라탓 도이수텝 사원에서 차로 12분이 걸린다. 왓 파랏은 프라탓 도이수텝과 관련성이 아주 높은 곳이다. 치앙마이는 옛 란나왕국의 수도였다. 14세기 당시 란나 왕국을 다스리던 쿠에나 왕은 반복적으로 꿈을 꾸게 된다. 세 번 연달아 그의 꿈에 보인 것은 어떤 나무였다. 쿠에나 왕은 신하들에게 자신이 꿈에서 본 나무를 찾아내라고 시켰고 몇 날 며칠을 탐색한 결과 나무 한 그루를 발견하게 된다. 나무 주변을 팠더니 금 상자가 나왔고 그 속에서 부처님의 어깨뼈로 추정되는 유물을 발견하게 된다.

왓 파랏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왕은 이 상자를 하얀 코끼리 등에 싣고 도이수텝 숲으로 운반할 것을 명령했다. 산을 오르던 코끼리는 지금의 왓 프라탓 도이수텝 자리에서 죽게 되고 왕은 그곳에 사원을 지었다. 하얀 코끼리는 왓 프라탓 도이수텝으로 가는 동안 세 번 길에서 멈추었고 이를 신성시 여긴 사람들은 그 자리마다 사원을 지었다. 세 개 사원 중 하나가 바로 왓 파랏이다. 정글 속 비밀의 사원이라는 별명처럼 왓 파랏은 좀 더 신비로운 분위기다. 치앙마이 시내에서 출발해 왓 파랏까지 가는 ‘순례자의 길(Monk’s Trail)’이 있다. 길을 따라 약 1시간 걸으면 사원에 도착한다.

② 파 란나 스파 Fah Lanna Spa

위치: 57, 57/1 Wiang Kaew Rd, Tambon Si Phum,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ang Wat Chiang Mai 50200 태국 (올드시티점)

파 란나 스파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파 란나 스파는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마사지숍으로 님만해민점과 구도심 그리고 야시장점 등 3개 지점이 있다. 파 란나 스파가 유명한 것은 바로 치앙마이 전통 란나 스타일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란나 스타일 트리트먼트의 이름은 톡센(Tok Sen) 마사지다. 치앙마이를 비롯해 태국 북부 지역에서 유래한 톡센 마사지는 그 역사가 5000년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파 란나 스파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톡은 태국말로 망치질 혹은 때린다는 의미이고 센은 신체의 에너지 흐름을 뜻한다. 이름처럼 톡센 마사지는 망치와 끌처럼 생긴 나무 도구를 사용한다. 망치와 끌은 전통적으로 타마린드 나무를 사용해 만들었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고대 왕이 큰 병에 걸렸는데 한 치료사가 번개 맞은 타마린드 나무를 가지고 도구를 만들어 왕을 마사지해 병을 고쳤다고 한다. 전설 때문에 지금도 번개맞은 타마린드 나무로 만든 톡센 도구가 값이 가장 비싸단다.

파 란나 스파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마사지 방법은 이렇다. 끌을 대고 망치로 몸을 두드리면서 몸속에 진동이 생기고 이 진동으로 몸 구석구석 막힌 에너지를 뚫어준다. 근육 통증을 없애주고 에너지 및 혈액 순환, 신경통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파 란나 스파에는 톡센 마사지 말고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아로마 향을 이용해 긴장을 풀어주는 아로마 테라피는 물론 강한 압과 스트레칭 기법을 사용한 태국 전통 마사지, 피부는 물론 체내 열을 내려주는 알로에 베라 마사지 등 전부 30가지가 넘는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시설이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직원들이 친절해 제값을 한다는 후기가 대부분이다.

③ 몬순 티하우스 Monsoon Teahouse

위치: 328/3 Thanon Charoenrajd, Tambon Chang Moi,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ang Wat Chiang Mai 50000 태국 (왓켓점)

몬순 티하우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2013년 치앙마이에서 설립된 몬순 티 컴퍼니는 살충제와 인공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법으로 기른 차를 취급한다. 회사를 처음 만든 것은 스웨덴 스톡홀롬 출신의 사업가 케네스 림달(Kenneth Rimdahl)이다. 스페인의 차 회사에서 일할 때 태국 북부를 처음 여행한 그는 그때 처음으로 식용 발효차 잎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태국 차의 매력에 빠져 치앙마이로 이주해 차 생산 회사를 차리게 됐다.

몬순 티하우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태국에서는 차를 마시는 것보다 먹는 것이 더 익숙하다. 찻잎을 뭉쳐서 발효시킨 다음 생강이나 코코넛, 땅콩을 곁들여 간식처럼 먹었다. 현지에서는 이것을 ‘미앙(Miang)’이라고 부른다. 몬순 티하우스는 현재 방콕과 치앙마이 등에 매장 5곳을 운영 중이다. 왓켓점에서는 차 시음이 포함된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다. 전문가가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몬순 티하우스에 대한 소개하고 태국 북부 차나무의 특징,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차를 수확하는 방법 등 전반적인 태국 차 산업에 대해 설명한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나면 직접 차를 블렌딩해보는 시간이다. 10가지가 넘는 재료를 섞어 나만의 차를 만들고 틴케이스에 넣어 기념품으로 가지고 갈 수 있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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