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을 뛰쳐 나온 말?” 제주 고마로 馬 문화 축제 10주년 특별 무대

제주의 가을, 고마로 거리에 다시 ‘말(馬)’이 돌아온다. 조선시대 국영목장이 있던 일도2동 고마장의 역사를 품은 ‘고마로馬문화축제’가 올해로 열 번째를 맞이하며, 10월 17일부터 사흘간 고마로 일대와 신산공원 북측광장에서 열린다.
단순한 지역축제가 아니다. ‘말을 통해 세대를 잇다’라는 주제처럼,이 축제는 제주의 전통 마(馬) 문화를 오늘의 감성으로 되살리는 도심 속 문화 재현 프로젝트다. 말과 사람이 함께 걸으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개막, 그리고 거리 위의 축제
축제의 첫날은 고마로 거리를 가득 메운 행진으로 문을 연다. 홍보 퍼레이드와 함께 펼쳐지는 창작극 ‘고마로, 말을 잇다’는 옛 고마장의 이야기를 무대 위로 옮겨와, 말과 인간의 오랜 인연을 연극과 음악으로 풀어낸다. 지역 학생들의 공연이 더해지며, 도심 속 거리엔 잔잔한 설렘이 번진다.
둘째 날에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줄줄이 이어진다. 어린이 사생대회와 고마로 가요제, 그리고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말고기 경매’까지. 하이라이트는 단연 거리 퍼레이드다.
자치경찰단 기마대, 풍물단, 시민, 관광객이 어우러진 화려한 행렬이 고마로 일대를 물들이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체험과 향토의 시간

마지막 날엔 다시 한 번 ‘말의 도시’ 제주의 본모습이 펼쳐진다. 승마 체험, 말 먹이 주기 등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공연과 전시, 전통 음식 부스가 함께 열리며 방문객들은 오감으로 제주의 향토문화를 느낄 수 있다.
축제 기간 내내 열리는 말고기 경매장도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2014년 첫 개최 이후, 고마로馬문화축제는 ‘제주 말 문화’를 중심으로 한 독창적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선정한 유망 지역축제로, 지역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제주의 가을을 대표하는 새로운 명소로 각인되고 있다.
말이 달리던 땅 위에 사람들이 걷고, 그 위에 또 새로운 이야기가 쌓여간다. 고마로 거리를 따라 이어지는 말발굽 소리를 듣고 싶다면
이번 10월, 제주 일도2동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