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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 ‘어쩔수가없다’ 박찬욱을 더는 외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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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쩔수가없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미국 아카데미상이 더는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현지 평가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 배급을 맡은 현지 유력 배급사 네온이 ‘어쩔수가없다’를 오는 12월25일 현지 전역에서 개봉하며 “적극적인 오스카 캠페인”을 예고하고 있어 실제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 및 수상 가능성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최근 ‘어쩔수가없다’가 미국 뉴욕영화제에서 선보인 가운데 현지 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는 ‘올드보이’,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으로 “한국영화사를 새로 쓴 거장 박찬욱 감독이 ”또 하나의 걸작“인 “20년 넘게 품어온 블랙코미디 스릴러를 통해 마침내 오스카에 다가가고 있다”고 썼다. 매체는 “놀랍게도 박찬욱은 아직까지 오스카 후보에 오른 적이 없다”면서 ‘공동경비구역 JSA’를 비롯해 ‘올드보이’,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 “그의 전작들을 떠올리면, 이번만큼은 ‘아카데미가 더는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의 이 같은 보도는 영화에 대한 호평을 바탕으로 한다. 이미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해외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은 영화에 대해 매체는 “지금 이 시대에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와닿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1997년 소설 ‘액스'(THE AX)를 각색한 작품. 25년 동안 몸 담아 일해온 회사에서 한순간 해고당한 가장이 가족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처절한 현실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 감독은 당시 이 소설을 읽고 영화화를 꿈꿨다. 그는 “20년 동안 이 작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들에게 스토리를 들려주면 어느 시기든, 어느 나라에서 왔든, 정말 공감되고 시의적절하다고 반응해 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젠가 만들어질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해왔다.

이에 대해 할리우드 리포터는 “지금, 2025년은 이 영화를 세상에 내놓기에 완벽한 시점”이라면서 “불안과 경제적 압박이 만연한 지금 이 시대 관객의 초조한 심리를 정확히 겨냥한다”고 호평했다. 이어 “수십 년 만에 가장 냉소적이면서도 웃픈 블랙코미디”라고 영화를 가리킨 매체는 “현대 노동의 굴욕, 남성 자존심의 허상,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존엄을 지키려 발버둥치는 인간의 자기기만을 가차 없이 풍자한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이에 “평범한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에게 칼을 겨누게 하는 본질”이라는 “자본주의의 쓴 현실에 대한 이야기”라고 화답했다.

또 다른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도 엇비슷한 시각으로 ‘어쩔수가없다’를 찬사했다. 영화가 “현실이 얼마나 비상한 위기 상황인지를 극단적인 설정으로 그려내는 작품들”로 꼽히는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 등처럼 “길을 잃은 개인들이 버텨보려 애쓰는 이야기”를 “능숙한 기이함”으로 다뤘다고 썼다.

또 “그 기이함이 이처럼 직접적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띤 적은 드물었다”면서 ‘어쩔수가없다’를 가리킨 버라이어티는 “독특한 미학을 통해 현실 세계의 위기 자체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는 우리가 새로운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 들어섰다는 명확한 신호처럼 느껴진다.

세계적 신뢰를 얻고 있는 미국 대중문화 관련 시상식 결과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도 이 같은 잇단 호평을 바탕으로 15일 ‘어쩔수가없다’의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과 수상 가능성을 전망했다.

사이트는 “박찬욱 감독이 놀랍게도 지금까지 한 번도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된 적이 없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앞선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얻은 호평과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국제관객상을 수상한 이력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특히 “속도감 있는 전개, 촬영, 편집,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호평”을 받은 영화가 “특히 자본주의와 경쟁적인 노동시장을 날카롭게 포착한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담고 있어 “아카데미의 공감을 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는 전망이다.

또 박 감독이 2018년 ‘아가씨’로 영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미국의 대표적 비평가상인 크리틱스 초이스에 후보로 올랐던 점,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역시 영국 아카데미상 감독상 후보에 거명됐던 점 등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한 것은 의아하다면서 “이런 오랜 ‘불운’은 박 감독에 대한 일종의 ‘과도기적 빚’을 형성하며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이를 해결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썼다.

미국 배급사 네온의 개봉 전략과 작품의 성과 등에 비춰 ‘어쩔수가없다’의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후보 가능성도 내다봤다. ‘어쩔수가없다’는 올해 12월 성탄절 시즌에 미국 전역에서 일부 개봉하고 내년 1월 북미 전역에서 확대 개봉할 예정이다. 사이트는 “이는 오스카 투표 직전에 영화가 신선하게 기억될 수 있는 이상적인 시점”이라면서 앞선 ‘더 파더’, ‘유다와 블랙 메시아’, ‘존 오브 인터레스트’ 등 후보작 및 수상작이 채택한 이 같은 “늦은 개봉 전략”을 ‘어쩔수가없다’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이트는 박 감독의 감독상과 각색상(박찬욱·이경미·이자혜· 돈 맥켈러) 등도 노려볼 만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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